때는 8월이었다. 폭우의 그날. 나는 강남에서 약속이 있었다.
비가 왔다 그쳤다 했기에 서로 눈치만 보고 약속을 취소하지 못하고 만남 (소심)
원래 가려던 곳은 용용선생 강남점이었지만, 어마어마한 웨이팅에 감성 타코로 방향을 틀었다.
어느 지점을 가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감성 타코!
플래터는 언제나 맛있다. 모임 하기 무난하지만, 워낙 넓고 조금 시끄러워서 직원들 부르기가 쉽지 않아서 아쉽다.
2차로 옮긴 곳은 아트 몬스터!
처음 가봤는데, 입구 분위기가 홍콩 같았다! (이때도 비가 많이 오긴 했지만, 위험을 감지 못했음;)
우리는 2층에 앉을 수 있었는데, 팔찌를 받고 먹고 싶은 양만큼 수제 맥주를 따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맥주들이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다. (맥주알못)
분위기 좋게 놀고 있었는데, 밖의 번개가 심상치 않았다. 시끄러워서 소리는 잘 안 들렸지만, 지금 가지 않으면 못 갈 거라고 말하는 듯하여 아쉽게 한잔씩만 하고 안주 흡입하고 나옴 세상에 마상에...
아트 몬스터는 오르막 길에 있어서 몰랐는데, 강남역과 가까워질수록 무서운 관경이 펼쳐졌다.
맨홀 뚜껑은 역류해서 길바닥에 있었고, 도로는 파손되었으며 강남역 입구는 아예 들어가도 되나 싶게 물난리가 난 상태...
안 되겠다 싶어 버스를 타러 이동했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건너오는 사람들을 보니 물의 깊이가 이미 허벅지를 넘어섬...
다시 지하철 방향으로 이동해서 어찌어찌 다들 무사귀환을 했다.
다음부터는 폭우 경보를 무시하지 않기로 다짐하며 헤어졌던 8월의 강남역이었다... 다음날 출근 길에 본 씽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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