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일 큰 사건은 내 인생에 첫 수술을 했다는 것이다..
이 수술을 하게 된 이유는 보라카이 여행 때문이었다.
즐거운 여행 기간 중 하나의 오점. 코로나가 터지기 바로 전 대만 여행에서 발가락이 금이 가서 처음 여행자 보험을 써봤는데, 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에서 손가락이 부러져 두 번째 여행자 보험을 받게 됐다. 나는 액땜이라고 위안을 삼았는데, 주변에서는 이제 한국에서만 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해외 병원 투어 중이냐고 놀림감이 됐다.
보라카이에서는 임시 부목만 하고 왔고 크게 아프진 않아서 깁스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뼈가 어긋나 있어서 수술이 필요하단 소견서를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같이 여행 간 가족 중 나만 코로나에 걸린 것... 지금까지 잘 피해왔던 코로나를 수술을 앞두고 걸려버렸다. 시련은 한 번에 오는구나... 일주일 사이에 뼈가 이상하게 붙어버리면 어떡하지란 걱정을 하며, 두려움의 날을 보냈지만 생각보다 뼈는 쉽게 붙지 않았다. 다행인 건가? 😇
간단한 수술이라고 했지만, 수술은 수술이었다. 입원도 하고, 불편하고 아프고, 이 고통은 나눌 수 없구나... 인생은 역시 나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험이었다. (부분 마취의 간단한 수술이긴 했지만, 내 인생의 큰 수술이었다... 😇)
아직도 욱신거리고 뼈가 붙으려면 6-8주가 걸릴 예정... 건강이 최고...
그리고 또 하나의 큰 사건은 집 앞 공원에서 지내던 유기묘 버터를 우연히 데려오게 됐다. 정말 우연히...
밤콩이랑 아직도 합사 중이지만, 그래도 잘 적응 중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내 새끼 카테고리에 써야지.
이렇게 내 11월이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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