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새끼들

버터 입양기

by manbamee 2022. 12. 2.
728x90

우리 동네는 길고양이들을 돌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집 앞 놀이터에서 가끔씩 길고양이들이 모여 있는 걸 보고 간식이나 사료를 챙겨줬는데, 그날 우연히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그게 버터와의 첫 만남! (첫 만남인 줄 알았는데 사진첩을 정리하다 여름에도 버터를 만났었다. 좀 더 일찍 데려올 걸)

버터 유기묘 길고양이 시절
길냥이 시절 버터



고양이들을 오랜 시간 돌봐주시던 분들이라 버터의 히스토리를 알고 계셨는데, 사람 손을 탄 고양이 같다고 했다. 품종묘랑 같은 시기에 나타났는데 걔는 입양을 가고 버터는 주인을 못 만났다고... 애교 많은 고양인데 하필 대장 고양이 눈 밖에 나서 괴롭힘을 당한다고 했다. 그때부터 마음이 짠했지만 밤콩이 때문에 함부로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남집사가 꽂혀버림... 예... 유튜브에서 합사 관련 영상 중 혼자보다는 둘이 좋다는 마이펫 상담소 윤샘 영상을 보더니 쫓아다니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귀 얇은 나도 설득당해 버렸다. 밤콩이를 위해서도 고양이 한 마리를 더 데려오는 게 좋겠다는 최면에 걸려버림...

사실 버터를 데려오기 전 더 준비하려고 했는데 대장 고양이가 하도 괴롭혀서 며칠 안보이니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남집사가 캣맘 분과 동네를 뛰어다니며 버터를 찾았지만 실패하고 인연이 아닌가 보다 생각한 찰나 버터가 나타났다. 전화를 받고 바로 이동장 들고 뛰쳐나감. 애교둥이 사랑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집에 계시던 캣맘분들까지 나와서 버터와 작별 인사를 했다고 한다. (남집사 피셜) 그렇게 버터가 우리 집으로 왔다.



버터가 우리 집에 온 첫 날
버터가 온 첫날





처음엔 밤콩이가 매너남처럼 굴어서 둘 다 성격이 착해서 합사가 수월하겠다 했는데... 경기도 오산 ^^...ㅎ

밤콩이가 버터한테 옮았는지 감기가 걸려서 2주 고생하고... 둘이 크게 싸우지는 않지만 밤콩이가 버터를 툭툭 건들고(펀치는 버터가 더 센 게 함정;;;) 밤마다 둘이 우다다 돌아다녀서 잠을 못 잠...


버터와 밤콩이 어색한 사이의 고양이 둘
버터와 밤콩이 어색한 사이



그리고 우리의 실수. 버터가 적응을 빨리 한 줄 알고 삼일째 목욕 시도했다가 버터한테 신임을 잃고 다시 친해지는데 이주는 걸렸다. 특히 목욕탕에 안고 들어갔던 남집사는 버터의 기분에 따라 아직도 경계를 당함... ㅋㅋ큐ㅠㅠ 그래도 이제 장난감도 가지고 놀고 점점 적응 중이라 얼른 밤콩이랑 사이좋게 그루밍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광합성 중인 고양이들
버터와 밤콩이는 광합성 중



버터야, 우리랑 같이 행복하자 💚
(이름을 후추로 바꿀까도 했지만, 사랑 많이 받았던 이름 그대로 버터라고 부르기로 했다 히히)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