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콩이를 보호소에서 데리러 가는 날, 하필 약속이 있어 남자 친구가 혼자 가게 됐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연락만 기다리고 있던 내가 무색하게 무릎 냥으로 골골되는 사진이 도착했다 🥰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밤콩이는 보호소의 좁은 케이지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털도 푸석푸석하고 말라있었다. 거기다 감기 기운까지 있어 우선 쉴 수 있게 집으로 데려왔다. 바로 골골되며 냥냥 거리는 낯가림 1도 없는 순둥이었다. 바로 병원에 가면 스트레스받을 까 봐 한 숨 재웠다. 자고 일어나니 기운이 나는 듯 해 병원으로 갔다. 콧물도 있고 바깥에서 지냈기 때문에 전체적인 검사 및 예방접종을 진행했는데 군대에서 잘 먹고 잘 지냈는지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추가로 수의사 선생님의 목욕을 시켜도 된다는 말에 유레카를 외쳤다 (냄새가...😷)
첫 목욕
고양이는 물을 싫어한다는 말을 익히 들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남자 친구는 유투브파로 전문가의 말에 따라 물을 담을 수 있는 큰 대야에 수건을 깔고 샴푸를 풀어 준비했다. 강아지파였던 나는 그냥 샤워기 물을 약하게 틀어서 하면 될 걸 일을 크게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우선 전문가의 의견이라 군말 없이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이론과 실무는 다를 수 있다는 점... 밤콩이가 네 발을 쭉 펴서 안 들어가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써보지도 못하고 패스 😂😂😂 이제 애견인의 짬으로 샤워기 물을 약하게 틀어 살살 묻혀주니 어찌나 얌전하던지, 목욕도 빨리 끝났다.
밤콩이 약먹이기
유튜브파 남자 친구는 알약을 목구멍 깊숙이 넣어주고 잠깐 입을 막으면 꿀떡한다고 했다. 다년간 강아지를 키우면서 실패할 확률이 크다고 생각했지만 ^^... 우선 시도는 응원해줌. 얌전한 밤콩이 입에 알약을 넣는 것까지는 성공! 잠깐 입을 막고 기다렸다. 삼켰나 싶었는데 입을 열자마자 바로 퉤 ☠️☠️☠️ 알약이 굴러 나왔다. 나는 츄르에 알약 가루를 섞었다. 옆에서 고양이는 예민하기 때문에 안 먹을 수 있다고 걱정했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흡입해버림 😆
역시 강아지나 고양이나 다르지만 같다는 거, 잘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밤콩아 만나서 반가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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